1. 알콜중독자 가족의 특징
1) 가족의 특징
알콜중독은 그 가족 관계의 기능, 역할, 정서적인 측면에 다양한 문제를 파생시키는 가족병이다. 알코올중독자 가족에 대한 가족 체계론적 입장은, 가족을 그 구성원에게 상호영향을 미치는 개방체계로 보고 알코올 중독자 가족이 나름대로 가족의 항상성을 유지, 달성함으로써 알코올 중독자에 적응해 간다고 본다. 중독자 가족에서는 중독자의 행동이 가족 단위를 파괴시킨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적응시키고 역기능적인 가족 생활을 그대로 방치한다. 이러한 적응적 변화과정에서 중독자의 배우자와 자녀는 환자가 보여주는 특징적인 부정(denial), 낮은 자존감, 죄의식, 우울, 불안, 혼돈 등의 제반 증상을 함께 경험하는 공동의존(Co-dependence), 다시 말하면 환자를 이해하는 하나의 병든 가족으로 공존하게 된다. 환자의 정상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의 치료도 병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들은 자신이 음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난받아야 한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매우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받으며 반복되는 음주와 행동에 적개심을 가지지만, 가족내의 음주문제에 대한 수치심으로 사회적 접촉에서 위축, 고립되며 결국은 음주로 야기된 문제에 대해 부인하며 문제 자체에 대한 인식을 거절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환자, 배우자, 자녀간의 의사소통, 역할수행은 더욱 역기능화하여 질병을 지지하고 악화되는데 기여하게 된다.
가족력으로 살펴본 알콜 중독의 유전성
가계(家系)다. 가계는 가족의 알콜 중독 특성을 중요시한다. 가족 알콜 중독(Familial alcoholism)은 알콜 중독자 가족에 중독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말한다. 이럴 경우 알콜 중독은 어렸을 때, 즉 20대나 그 이전에 발생하며 다른 중독자들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을 보인다. 알콜 중독자 절반 이상이 가족 중에 알콜 중독자가 있으며, 이들 중 90% 이상이 친척 중 2-3명의 알콜 중독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릴 때 알콜 중독 진단을 받을수록 가족 중 알콜 중독자가 있을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가족 알콜 중독의 경우 특히 심한 알콜 중독을 보이며, 회복 또한 다른 중독자들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난다.
알콜 중독자들의 손자·손녀를 주목하라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있다. 알콜 중독자의 첫 세대가 중독 위험성을 가질 확률이 20%인데 반해, 위험률이 더 낮아야 할 두번째 세대인 손자·손녀대의 위험률도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이의 이론적 배경은 알콜 중독자 자녀들이 알콜에 문제를 가진 배우자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연구에 의하면 알콜 중독자 배우자의 33%는 알콜 중독이며, 알콜 중독자와 결혼하는 여성 자신의 25%가 알콜 중독자라고 한다.
1960년 리델리우스와 나이렌더(Rhydelius & Nylander) 등은 알콜 중독자의 자녀들에 대한 연구에서 4-12세 사이 알콜 중독자들의 자녀(Children of Aocoholics : COA) 229명과 정상아동 163명(대조군)을 대상으로 20년 후 상황을 추적했다. 이들의 경우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사회적 지지를 받았음에도 중독자 자녀들의 35%가 알콜 남용 관련 금주단체에 가입해 있었고, 정상아의 경우 20%인 반면에 여아의 경우 6%와 1%였다. 범죄율은 42%(COA)와 25%(대조군)이었으며, 여아들의 범죄 기록은 각각 6%였다. 특히 중독증이 심한 부모의 자녀일수록 난폭한 행동을 많이 보였다.
이런 연구는 모두 중독자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중독되기 쉬움을 반증한다. 이런 중독의 특성은 다시 사회적 범죄에도 관련되는 편이다. 특히 중독이 심한 부모의 자녀들은 더 난폭한 행동을 보인다. 이 현상은 학습 결과로 부모의 폭력적 행동을 경험한 아동이 그만큼 폭력을 흉내내기 쉽고 동일 행동을 유발하기 쉽다는 말이다. 이는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으로 부모들이 자녀의 성장환경에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 성장 과정에 있는 아이들은 좋은 환경을 담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상황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아서 안타까움이 앞선다. 환경이 다양하지 못해서인지 심리적 스트레스를 술로 풀려는 인상이 짙기 때문이다.
다음은 알콜 중독의 부모와 자녀와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연구조사이다. 알콜 중독자들 자녀를 20년 추적조사한 결과 알콜 중독 대조군에서 아버지가 중독일 확률은 27.0%, 어머니가 중독일 확률은 4.9%였다. 이상의 연구에서 알 수 있듯 알콜 중독과 유전인자는 상당한 상관 관계를 갖는다. 최근에 이뤄진 약물 중독에 대한 연구 결과도 알콜 중독과 거의 일치한다. 물질의 차이만 있을 뿐, 기타 여러 양상들은 비슷하게 나타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중독자인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유전이 가장 잘 되고,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법적인 문제와 연루돼 알콜 중독에 이르렀고, 재발이 많이 일어나고 회복이 잘 되지 않을수록 유전이 잘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