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병환자 가족의 마음가짐>>
◈ 가족의 마음 
정신분열병을 앓는 사람의 가족들이 느끼는 감정들은 병에 대한 부정, 무엇인가에 대한 분노, 원망, 죄책감, 우울 등이며, 또한 병의 발생초기에는 전력투구하다가도 재발, 재입원 등이 반복될 경우 어느 시점에서는 만성적인 피로, 절망, 자포자기 등으로 무관심해지고 무감각 해지고 맙니다.
☞ 정신장애인 가족의 가장 큰 고민 세 가지
(1) 과연 치료될 것인가.
(2) 부모가 죽은 뒤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3) 어떻게 위험한 고비를 넘길 것인가.
이러한 문제는 어느 가족이나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고민으로, 이에 대한 즉각적인 대답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자와 가족이 함께 그 문제를 건강하게 다루어 가는 과정과 서로가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가족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의 몇 가지 원칙
(1) 가족 전체가 참여해야 한다.
정신분열병을 앓는 환자에게 가족 모두가 치료적으로 도움을 주어도 사실상 치료하기란 쉬운 것이 아닌데, 단 한번도 병원에 안 오는 가족원도 상당수 있습니다. 치료는 가족 일부의 몫이 절대 아니며, 가족이 동시에 치료에 참여해야 하고, 특히 부부 사이의 원만한 관계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이런 가족들의 참여가 없다면 환자가 일시적으로 낫는다고 해도 다시 악화되기 쉽습니다. 또한 형제는 치료에 매우 중요한 존재이므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시켜야 하고 평소 형제의 감정도 중시하여 의견이 잘 반영되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2) 가족 혼자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과 팀을 이루어야 한다.
가족은 치료팀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지켜야 합니다. 나만이 환자를 가장 잘 안다는 태도는 금물입니다. 가족들은 문제의 당사자들로서 가족 내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우며 적절한 판단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객관적인 관찰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며, 따라서 치료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3) 치료에 대하여 함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가족들은 누구에게나 이상하게 보여 눈에 잘 띄는 양성증상만을 두렵게 인식하는데, 이러한 태도를 버리고, 오히려 양성증상이 소실될 때부터 '치료는 이제부터'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음성증상의 심각성을 철저히 파악해야 합니다.
한참 공부할 나이에 자녀가 병이 난 경우 부모들은 공부타령을 하곤 합니다. 또는 에어로빅 등을 통해 신체건강 자체가 단련되는 것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지적수준의 향상이나 체력증강이 아니라 그러한 활동을 통한 대인관계의 향상입니다. 가족들은 누구든지 정신사회재활 치료와 사회재적응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참여해야 합니다.
(4) 이해와 공감은 모든 가족반응의 기본이다.
(5) 두 가지 자세의 균형이 중요하다.
환자의 불안이나 긴장의 표현이 병의 증상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하지만 환자의 행동이 모두 병적인 것이 아니고, 2차 이득을 위한 목적성을 지닌 행동일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가족들은 환자의 증상 중 어디까지를 이해하고 지지할 것인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절제시킬 것인지에 대해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환자를 독립된 인간으로서 존중해 주는 것과 서로 삶을 의지하고 관여하는 부분이 잘 조화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6) 일관성이란 덕목의 중요성
환자에게 가족들이 설정한 한계와 조치들을 설명해 주고 환자의 의견을 들어 줍니다.
환자에게 무엇이 가족 내에서 받아들여지고 무엇이 안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일관되고 일치된 메시지가 전달되어야만 환자의 퇴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즉 가족들 모두 일관성을 가지고 일정한 기준 이내에서는 허용하고 그 기준을 넘어버릴 때는 단호하게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분노로 인한 가족 간의 상호 책임전가를 하거나, 죄책감으로 인하여 환자에게 모든 시간을 전적으로 매어 달리는 것은 모두 좋지 않은 태도입니다.
(7) 현실적인 기대와 계획
병의 예후를 잘 고려하여 현실적인 기대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 70-80% 정도는 평생 동안 증상을 어느 정도 안고 살게 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며, 정상인처럼 살기를 무리하게 기대하기 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환자의 치료를 염두에 두기 보다는 다소간의 핸디캡을 안고 살아가는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재활을 유지하는데 목표를 두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