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성 인격장애 schizoid personality dis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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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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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분열성 인격장애는 다른 사람과 사회적 관계에 무관심하고, 사회적으로 동떨어져 살아가기를 좋아하는 정신 상태이다. 1908년 브뢸러(Eugen Bleuler)가 외부 환경과 떨어져 자기 내적 세계에 관심을 두려는 인간의 성향에 대해 ‘분열성(schizoid)’이라고 일컬으면서 개념이 시작되었다. 브뢸러는 또한 이런 내향성이 두드러진 인격에 대해서 ‘분열성 인격(schizoid personality)’이라고 하였다. 이후로, 분열성 인격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두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첫째는 기술정신의학 그룹에서는 외부에서 관찰 가능한, 행동 증상에 중점을 둔 반면에, 역동정신의학 그룹에서는 정신분석과 대상관계 이론을 통한 무의식적인 동기나 성격 구조의 탐색에 중점을 두었다.

분열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며, 여러 가지 사회적 관계에 별 관심이 없고,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 친밀감, 새로운 경험 등 일반적으로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동을 별로 하지 않는다. 무관심하고 반응이 없어 매사에 수동적, 비자발적이며, 단조롭고 활력 없는 모습으로 보인다.

분열성 인격장애의 유병률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남자에게서 약간 더 흔히 진단되는 경향을 보인다.

원인

유전적 요인으로 정서나 활동성과 관련된 취약성이 언급되지만 분명하지 않다. 차갑고, 비공감적이고, 정서적으로 빈곤한 아동기가 중요한 심리적인 요인 중의 하나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증상

분열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냉담하고 무관심하며, 거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분열성 인격장애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인관계를 맺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매우 서툴며, 원치 않는 상황에서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 대화는 무관심한 태도로 짧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내용과 형식에서 특이한 말,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감정을 보일 수 있다.

진단

전문의와 진료를 통해 진단한다.
현재 정신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DSM-IV 진단 기준을 소개한다.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유대로부터 반복적으로 유리되고, 대인관계에서 제한된 범위의 감정표현이 전반적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양상이 청년기에 시작되며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고 다음 중 네 가지 이상의 항목에 해당될 때 분열성 인격장애로 진단한다.

1) 가족과의 관계를 포함해서 친밀한 관계를 바라지도 않고 즐기지도 않음.
2) 항상 혼자서 하는 행위를 선택함.
3) 다른 사람과의 성적 경험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음.
4) 거의 모든 분야에서 즐거움을 취하려 하지 않음.
5) 일차가족 이외의 친한 친구가 없음.
6)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비난에 무관심함.
7) 감정적 냉담, 유리 혹은 단조로운 정동의 표현을 보임.

단, 정신분열병, 정신병적 양상이 있는 기분장애, 기타 정신병적 장애 혹은 전반적 발달장애의 과정에서 발생한 것은 분열성 인격장애로 진단하지 않는다. 또한, 일반 신체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에 의한 증상도 아니어야 한다.

검사

진단 및 치료 등에 참고하기 위하여 심리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

분열성 인격장애 환자들의 사회적 고립은 환자들이 스스로 원하고 그에 만족하는(자아동조적)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 자신은 치료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친밀한 관계 맺기를 피하는 것은 치료관계 형성에도 어려움을 준다. 때로 우울해 보이기도 하는데, 우울증의 증상과 분열성 인격장애 환자들의 무쾌감증, 사회적 도피, 정서의 둔마를 감별하여야 한다.

정서적이거나 개입적인 치료가 아니라 과제 제시형 접근을 하는 것이 대부분 더 성공적이며, 치료의 목표를 강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분열성 인격장애 환자들이 사회적 참여에 대해 원하는 정도가 증가하지는 않더라도, 치료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거나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분열성 인격장애 환자가 친밀한 관계를 발달시키기를 원하지는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편안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경우는 많다.

지지적 정신치료를 할 수 있으며, 주로 상황대처, 사회기술훈련, 자아 존중감, 의사소통 등과 관련된 분야가 중심이 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정신분석적 정신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이 적어 비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일부 환자에서는 집단치료도 유용할 수 있는데, 점차적인 신뢰의 발달이 치료과정에서 중요하다.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하므로 적절한 대인관계 행동을 역할극을 통해 연습하는 행동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약물치료는 항정신병 약물, 항우울제, 정신자극제 등을 환자 증상 양상에 따라서 일부 환자에서 사용해 볼 수 있다. 세로토닌 제제는 거절에 대한 민감함을 누그러뜨리는데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고, 벤조디아제핀 제제는 대인관계의 불안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경과/합병증

초기 아동기에 시작된다. 수줍은 아동의 대다수가 분열성 인격장애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일단 형성되면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